흥민통은 지난 21일, 22일 1박 2일로 강원도 철원에서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DMZ 통일문화기행을 진행했다. 첫 방문지는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 있는 내금강으로 가는 끊어진 전기철도였다. 철도가 달리고 있을 때는 쌀 한가마니 가격(7원 56전)이라는 비싼 금액에도 기차가 만원일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하나 전쟁으로 끊어진 다리의 주변에는 과거의 화려함을 회상하듯 단풍만이 울긋불긋 물들고 있었다.

이길리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1975년 3월에 발견된 제2땅굴이었다. 총 길이가 3.5km이며 견학이 가능한 곳은 500m 정도였다. 제2땅굴을 본 후 평화전망대로 향했다. 평화전망대는 중부전선의 비부장지대와 북한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으며 날씨가 좋아 멀리 있는 북한 마을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 전망대의 왼쪽으로는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옛터가 있었으며 전망대 1층에는 태봉국의 도읍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을 것도 있었다. 비운에 살다가 궁예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여전히 비무장지대에 갇혀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 되었을 때 남북의 학자들이 태봉국 터를 보며 복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하니 하루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월정리역이다. 월정리역은 비무장지대 남방 한계선에 가장 가까이 있는 마지막 기차역으로 전쟁이 끝나고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기차의 앞부분은 가져갔고 나머지 부분이 녹슬은 채로 남아 있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염원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포탄과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노동당사였다. 노동당사는  1946년에 완공된 3층건물로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철원군 노동당사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며 제작한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노동당사를 둘러본 후에는 충렬사를 방문했다. 충렬사는 병자호란 당시 김화에서 큰 전과를 올린 평안도 관찰사 홍명구와 평안도 병마절도사 유림장군의 위패을 모신 사당이다. 충렬사가 세워져 있는 자리는 홍명구가 전사한 곳이고, 그 앞의 논밭은 청나라 군대와 맞서 싸워 대승을 이룬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논과 밭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숙소인 김화읍 생창리의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북한이탈주민 박명신와 함께 북한주민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쇼를 진행했다. 탈북 동기를 묻는 질문을 비롯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박명신씨는 성심껏 질문에 답을 해 주어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튿날에는 DMZ 생태평화공원의 십자탑전망대를 방문했다. 십자탑 탐방코스는 왕복 3시간 코스였으나 단풍이 절정이어서 오르는 동안에 낙엽비를 맞기도 하고 떨어진 낙엽을 바삭바삭 밟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모두가 무사히 탐방을 마쳤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소감나누기를 진행했었다. 이번 통일문화기행에 참가한 사람들 대부분이 DMZ를 처음 와 보았고, 또 해설을 들으면서 탐방을 하니 더욱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