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있는 동지들 생각해 최선을 다하자”
‘615Soccer’ 16강전, 이변 속 ‘평통사’등 8강 안착

[통일뉴스] 정명진 /이강호  기자  2006-04-29 오후 7:20:55

40대 주축 이변 일으킨 평통사

29일 ‘제1회 6.15 Soccer League’ 16강전, 여의도지구 한강시민공원 제5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강팀이 떨어지는 이변이 속출했다.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FC615가 C조 2위의 평통사에게 덜미를 잡혔다. 40대를 주축으로 노련미와 페어플레이를 앞세운 평통사는 20,30대 주축의 FC615를 상대로 득점찬스를 놓치지 않고 후반전에 3골을 내리 뽑았으며, 이후 FC615가 1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평통사’의 김종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택에 있는 동지들을 생각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을 뿐이다”라며 승리의 공로를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돌렸다.

평택미군기지확장과 관련해, 국방부의 강제집행이 지난 4월 27일 부터 5월 7일까지 예정돼, 평통사의 대부분 회원들은 평택 현장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그동안 평택에서 투쟁하는 동안 발을 맞춘적도 교체선수도 별로 없었다”고 힘든 상황을 전하면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6.15를 기념하는 이번대회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고, 우리가 이 경기에 페어플레이로 임한다면 이 대회가 빛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본 대회의 의미를 짚기도 했다.

범민련후원회, 강서 FC도 8강 승리

또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범민련 후원회’. 예선에서 조3위로 16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가, 마지막 와일드카드로 16강에 가까스로 진출한 ‘범민련 후원회’가 E조 1위 통일FC를 1:0으로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범민련의 최복렬 선수는 “뜻깊은 대회에서 경기하게 돼 의미있고, 오늘 이 기세를 몰아 결승까지 꼭 올라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는 졌지만 예선전에 이어 16강에도 통일FC의 공격수로 활발한 경기를 보여준 새터민 출신의 김형덕 선수는 “6.15를 기념해서 하는 만큼 좀더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며 “이 대회가 남북 화해의 장을 넓혀가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변속에서도 강팀의 체면을 지켜낸 팀은 예선 F조에서 2승1무로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한 FC강서. 이날 16강전에서 녹색병원을 상대로 3:1승리를 거뒀다.

FC강서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의 중고자동차 매매 딜러들이 주축을 이룬 팀으로 매년 자비를 모아 북에 후원금을 내는 등 축구뿐만 아니라 통일에 대한 뜻을 나름대로 실천해온 팀이다.

FC강서의 장철호 감독은 “좋은 취지니까 좋은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며 “크게 목표를 두기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소중하게 치르겠다”며 강팀답지 않은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녹색병원 “6.15선언 느끼려” 참가 .. 위드도 8강 안착

녹색병원은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스포츠맨쉽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았다. 공중볼 다툼 중 FC강서의 고기섭 선수가 머리에 부상을 당하자, ‘의사선생님’이 주축인 녹생병원에서 바로 응급처치에 들어간 것. 녹색병원 신경과 과장이라고 밝힌 이응재 선수는 “우측 눈두덩이가 찢어져 소독하고 지혈했다”며 간단히 상황만 전달하면서 당연하다는 듯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녹색병원 김봉구 감독은 “병원 차원에서 직원들이 6.15선언의 의미를 현장에서 크게 느끼게 하기 위해 참가한 것”인데 “축구에 몰두해 서로 6.15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고 아쉬워하고 “내년에는 여러 단체가 더 규모있게 참가해 북쪽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부상당한 고기섭씨는 “운동하다보면 다칠수 있다. 괜찮다”면서 “의사선생님하고 축구를 해서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2위 끼리 맞붙은 새벽길과 위드와의 경기는 엎뒤락덮뒤락 끝에 위드가 막판 극적인 결승골로 3:2로 새벽길을 누르고 8강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에 진출한 팀들은 오는 6월 4일 서울 보라매 잔디구장에서 우승후보를 가리는 막판 피말리는 경기를 치르게 된다.

< 여의도 4구장> 철도공사 등 4팀 8강 안착

29일 여의도 4구장에서 열린 ‘북녘 청소년에게 축구용품 지원을 위한 제 1회 6.15 사커리그’ 16강전에서는 철도공사, 동그라미, 검다리, 흥사단’축구사랑’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는 각 팀들이 시종일관 접전을 벌이다 승부차기에서 명암이 갈리는 장면이 속출했다.

한구철도서울철도차량 관리단(철도공사) 축구동호회와 마르티스의 경기에서는 전후반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철도공사가 5대 4로 8강에 선착했다. 상대팀의 실축을 막은 문지기 유경렬 씨는 “마르티스가 예상 밖의 실력으로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근무 중 점심시가마다 축구 경기를 갖는다는 철도공사 축구동호회는 ‘필라컵’ 서울시 예선에서 8강, 사내 대회에서 3위의 성적을 거둔 강호. 김진형 감독은 “출전 취지대로 여건이 좋아지면 북측의 축구팀과 경기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그라미와 북악케로베스도 전후반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7대 6으로 동그라미가 8강에 진출했다. 동그라미는 군포 지역에서 애호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축구동호회다. 장형수 감독은 “갑자스런 포지션 변화로 1대 0으로 리드를 당하다가 겨우 승리를 거뒀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 비결은 ‘무조건 열심히’라고 한다.

평균 연령 40대의 수협과 20대의 검다리가 맞붙은 경기에서는 수협이 1대 4로 무릎을 꿇었다. 수협팀은 “연령대가 비슷한 팀과 대전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진공청소기’로 수비를 전담한 52세의 선수는 “실력이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걸죽한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켰다. 검다리는 강한 체력과 스피드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통사와 함께 시민단체로 16강에 오른 흥사단 ‘축구사랑’은 프란체스카에 먼저 2골을 내줬으나 막판 뒷심으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이현정 간사는 “작년 6.15 5돌을 맞이해 남북의 민간이 남북관계를 풀어냈듯이 이번 6돌에서도 6.15리그 뿐만 아니라 6.15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뤄내 한민족의 통일 기운이 그라운드의 폭풍처럼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는 민화협과 함께 오는 19일 임진각에서 제 6회 청소년 통일문화한마당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강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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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와 흥사단의 볼다툼.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넘어진 검다리팀 선수를 일으켜주는 수협선수. 짧은순간,
웃음이 오고간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북악 케로베로스의 경기 시작전 힘다지기.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기가 끝나고 범민련 후원회(왼쪽)와 통일FC(오른쪽)이  기념촬영을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기 시작전 몸풀기에 나선 새벽길.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통일FC의 화이팅.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동그라미와(왼쪽) 북악 케로베로스(오른쪽).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평통사의 우승을 향한 화이팅.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경기 시작전 심판들이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프란치스코와 흥사단의 볼다툼.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공격권을 정하고 있는 통일FC와 범민련 후원회.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
▶강서FC의 8강 진출을 자축하는 승리의 화이팅. [사진 – 통일뉴스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