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모임140313

흥민통 ‘4050통일만사(4050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가 3월 13일(목) 오후 6시, 인사아트센터에서 특별한 정기모임을 가졌다. 박수근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서 개최된 전시회를 관람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강연을 겸하여 진행한 것이다. 강연은 김광우 미술평론가로 현대미술에 대한 철학적 심미안을 가진 분이다.

 

-김광우 미술평론가 소개: 지와사랑 출판사 대표. 광우의 문화일기 칼럼 운영.뉴욕대학교와 포담대학원에서 철학 전공.저서: <<폴록과 친구들>>, <<워홀과 친구들>>, <<뒤샹과 친구들>>, <<성난 고갱과 슬픈 고흐>>, <<마네의 손과 모네의 눈>>,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 <<칸딘스키와 클레의 추상미술>>, <<다비드의 야심과 나폴레옹의 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과 미켈란젤로의 영혼>>, <<순간의 빛을 영원에 담은 모네>>, <<프랑스 미술 500년>>, <<백남준 vs 앤디 워홀>>을 비롯하여 예술 종교, 철학에 관한 저서 다수.

역서: <<예술의 종말 이후>>(아서 단토), <<장 미셸 바스키아>>, <<입체주의>>, <<로스코의 색면예술>>, <<앤디 워홀 타임 캡슐>>, <<컨템퍼러리 아트>> 등 다수

 

-아래의 글은 김광우님의 전시회 관람 후기입니다.

박수근 100주년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멤버들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로 가서 박수근 100주년 전시회를 감상하고, 자리를 옮겨 박수근에 관해서 그리고 현대 미술 전반에 관해 강의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박수근의 작품을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이므로 여러분들도 가서 감상하기 바랍니다. 입장료는 1만 원입디다.

강의 때 주로 미술품의 거품에 관해 언급했는데 1960년대에 미국인 밀러 여사에게 50달러에 판 많은 박수근의 작품들이 현재 호당 2억 원으로 십여 억 또는 그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호란 엽서 두 장의 크기를 말합니다.분양가가 50달러였는데 그렇게 폭등한 건 거품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술품의 거품은 여러 예술가에게서 나타나는데 반 고흐의 경우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 거품에 일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반 고흐의 생애를 그린 영화가 나오고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이란 노래가 애창된 것도 거품을 크게 일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거품을 만들어내는 곳이 경매장으로 특히 소더비나 크리스티가 앞서서 가격상승을 부추긴다는 말도 했습니다. 땅을 평당으로 파는 건 바람직하지만 그림을 호당으로 파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괘종시계보다 손목시계가 훨씬 비싸듯이 동일한 예술가의 작은 작품이 큰 작품보다 비싼 경우가 서양에서는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률적으로 모든 작품의 질을 동등하게 보고 호당으로 값을 측정하는 건 미술비평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우 어리석은 미술시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회화와 조각은 무용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각예술이더라도 실용성이 있으면 공예품이고, 회화와 조각은 실용성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회화와 조각은 오로지 바라보는 즐거움만 제공해줄 뿐입니다. 바라보는 즐거움의 대가로 엄청난 돈을 지불하는 것은 미술과는 상관없는 투자 상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경제원칙 상 수요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가격을 두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미술품은 여느 작품과 달리 공공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비싸게 팔리기를 원하지만 소수만이 즐기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수가 감상하기를 원합니다.

헌데 고가에 팔리다보니 작품들이 부자들에게 분산되어 한 곳에서 감상하게 어려워졌습니다. 기획을 하여 한 곳에 모으더라도 입장료를 받아 이익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공공성이 매우 훼손된 것입니다.

이상은 미술에 대한 부정적인 점을 지적한 것이고, 박수근과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그의 작품과 더불어서 친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분은 매우 소박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글과 그림은 그 사람의 인격입니다. 미술품은 작가의 인격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기교에 의존한 작품이라면 그 작가는 교활한 사람입니다. 작품이 지나치게 과시적이면 그 작가는 오만한 사람입니다. 작품에서 성실한 점이 발견된다면 그 작가는 진실한 사람입니다. 박수근은 진실한 사람입니다. 전시회에 가기 전 검색을 통해 그분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