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모는 군인’…북중 접경지역 일상

 

 
광복 70주년을 맞아 YTN이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을 둘러봤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로 남북 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단둥에서 배를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물 너머 북한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저는 지금 압록강 유람선 위에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이렇게 가까이 보이는 곳은 우리는 쉽게 갈 수 없는 곳, 북한의 평안북도 의주군입니다.

양철 지붕에 시멘트 외벽을 그대로 드러낸 북한 군부대 건물.

얼기설기 쌓아올린 축대 앞에는 회색 순찰선이 정박해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듯 러닝셔츠를 걷어 올린 군인은 축사에서 몰고 나온 염소를 이리저리 한참을 끌고 다닙니다.

그 뒤로 ‘조국의 국경을 철벽으로 지키자’는 붉은빛 구호가 선명하게 보이고, 또 다른 건물 사이로 드러난 김정은 찬양 글귀는 북한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하지만 초소를 지키는 군인은 턱을 괸 채 관광객들을 바라보다 몸을 숨기고, 총을 멘 초병과 다른 군인들은 개를 끌고 한가하게 노닐고 있습니다.

중국 도문과 북한 남양의 접경지대.

두만강을 건너는 다리 위 국경선에는 관광객이 북적이지만, 건너편 북한은 당의 구호와 낡은 건물, 군데군데 무너진 민둥산이 황량하기만 합니다.

신의주는 다른 지역과 사뭇 다릅니다.

공장 굴뚝과 고층 건물, 대형 선박들이 보이고, 관람차와 수영장 슬라이드 등 유원지도 눈에 띕니다.

6·25 당시 끊어진 다리와 이후에 세운 철교가 나란히 놓여있고, 공사 차량과 버스가 끊임없이 북한으로 향합니다.

자유롭게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 평온한 접경지역의 일상은 긴장된 남북 관계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